김용갑(金容甲) 의원은 특히 이날 질문 자료에서 “송씨의 귀국으로 인한 국가적 혼란 사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친북적 정책 추진의 결과”라면서 “최근 드러나고 있는 정황을 보면, 이종석 NSC사무처 차장, 국가정보원 서동만 기조실장 등이 송두율 귀국을 추진한 배후 세력으로 드러나고 있다”고 주장했다. 김 의원은 “서 실장의 경우 송씨가 ‘지인’이라고 했고, 이 차장은 송씨의 ‘내재적 접근’과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”이라고 말했다.

같은 당 맹형규(孟亨奎) 의원도 “송씨가 입국을 강행한 것은 현 정부 내부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로 이루어진 ‘후원 세력’에 의한 작품이고, 이들에 의한 ‘사후 보장’ 언급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”고 말했다. 김종하(金宗河) 의원은 “30년간 암약한 최고의 간첩을 고작 3~4일 출·퇴근 조사한 것은 우리 정부의 최고위층이 (이번 귀국에) 개입하고, 정부 조직 내 북한 연계세력이 있다는 것”이라고 주장했다.

한편, 이종석 차장은 김용갑 의원이 자신을 송씨 입국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한 데 대해 “매터도(흑색선전)”라면서 “국가 중요 안보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을 턱없이 중상음해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”라고 말했다. 국정원측도 “근거 없는 정치공세”라면서 “국정원은 송두율씨 입국과정에서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”며 서동만 기조실장의 연관설을 부인했다.

(김인구기자 ginko@chosun.com )